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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알아보면서 '선착순 줍줍'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지만,
진짜 그걸로 아파트를 계약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사실 처음부터 특정 아파트를 딱 정해두고 준비했던 건 아니에요.
다른 분양 단지도 보고, 기축 아파트 매물도 알아보면서 계속 고민만 했던 시기였거든요.
‘갈까 말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분양 말고 그냥 매매로 갈까?’
이런 고민만 하다 보니 어느새 미분양 아파트 선착순 줍줍이 이미 시작된 뒤였어요.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결국 마음을 다잡고
6월 초에 모델하우스를 예약하고 방문하게 됐습니다.
빨리 온 분들은 새벽부터 줄 서서 계약하고 가신 분들도 있다고 ㅎㄷㄷ
모델하우스 가기전 방문 예약 필수
저희가 간 날은 줄 서서 입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약제로 운영되던 날이라 웨이팅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었어요.
현장에 도착해서 안내데스크에 이름을 말하니, 담당 분양사 직원분이 바로 나와주셨고요.
이미 한 차례 선착순은 지나간 상태였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상담을 받고 있더라고요.
저희처럼 “남은 동·호수라도 한번 보자” 하는 분들이 꽤 계셨던 것 같아요.
선착순 동호수 선택 우선순위는?
사실 원래 눈여겨보던 타입과 동호수가 있었는데,
역시나 늦게 간 만큼 그 세대들은 이미 다 빠지고 없더라고요.
그래서 “없으면 그냥 안 하고 오지 뭐”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막상 상담을 받고 남아 있는 세대들을 보니 또 고민이 시작되더라고요.
59타입이냐 84타입이냐,
층수냐, 위치냐, 방향이냐,
정말 머릿속이 폭주하기 시작했어요.
여긴 도로변이라 소음이 걱정되고,
저긴 탑층이라 여름에 덥지 않을까 고민되고,
맨 끝 세대는 동선이 불편할 것 같고,
놀이터 앞 세대는 시끄럽지 않을까 싶고…
하나 고르면 하나가 아쉽고,
도대체 뭘 우선순위로 둬야 할지 너무 헷갈렸어요.
결정의 순간
남편은 옆에서 “안 할 거면 그냥 가고, 할 거면 인기 있는 동호 나가기 전에 빨리 하자~” 이러고 있고,
저는 속으로 “지금 나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 심정… 😵💫
사실 머릿속은 완전 혼란 그 자체였어요.
‘지금 이걸 꼭 해야 하나?’, ‘다른 미분양 단지도 있는데?’(아테라, 중흥S클래스 등등)
‘조금만 기다리면 더 나은 단지가 나올지도 모르는데…’(푸르지오)
별 생각이 다 들었죠.
제가 조금 있으면 다른 아파트도 분양한다고 하니까 남편이 그 아파트를 우리가 당첨이 될 가능성과 우리가 원하는 동호수를 과연 고를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우리가 원하는 동호수를 고를 수 있을까라는 말에 아 여기서 우리가 원하는 동호수를 가져가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엔…
결국 “지금 이 정도 조건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더라고요.
물론 완벽한 세대는 아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몇 개월을 헤매게 될 것 같고,
이미 분양가 가격도 오를 만큼 오른 시장이라
이 타이밍에 결정을 하는 게 맞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상담해주신 팀장님도
“이제는 분양가가 더 비싸지면 비싸졌지, 다시 예전처럼 저렴해지진 않아요”라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 말이 왠지 현실 같아서 더 고민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탑층 세대와 아닌 세대들이 남아 있었는데,
사실 저는 탑층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좀 있었거든요.
“아오, 탑층은 덥고 춥고, 엘리베이터 도르레 소리도 들리는 거 아니에요?” 하고
막 웃으면서 이야기했더니,
상담팀장님이 웃으시면서 “요즘은 어르신들도 그렇게 말씀 안 하세요~”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신축 아파트는 단열이나 소음 문제가 거의 없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솔직히 그때는 안믿었어요 ㅋㅋ
(그런데 나중에 친구가 신축 탑층은 로얄층이라고 말하더라구요??!!OMG)
이런저런 조건들을 하나하나 비교해보면서,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세대로 계약하게 됐습니다.
이번 선착순 줍줍을 통해 저도 기존에 갖고 있던 주거 기준이나 고정관념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마무리 꿀팁
- 선착순 줍줍은 운도 중요하지만, 결국 빨리 달려가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ㅋㅋ
- 너무 완벽한 조건만 찾다 보면 기회는 눈앞에서 사라질 수 있어요.
- 남아 있는 세대 중에도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이 있을 수 있으니, 유연한 마음으로 보시면 좋아요.
이상, 선착순 줍줍으로 미분양 아파트 계약했던 저희의 솔직한 후기였습니다.
이 글이 같은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